이색(李穡),”오대 상원사 승당기(五臺上院寺僧堂記)”,

동문선 東文選 권75, 기(記)

석씨 영로암(英露菴)은 나옹(懶翁)의 제자이다. 오대산을 유람하다가 상원(上院)에 들어와 승당(僧堂)이 터만 있고 집이 없음을 보고 곧 탄식하며 말하기를, “오대산은 천하의 명산이요, 상원은 또한 큰 사찰이다. 승당은 성불(成佛)한 곳이요, 시방의 운수도인(雲水道人 행각승)이 모이는 곳인데 사찰이 없을 수 있는가.” 하고, 이에 사방으로 쫓아다니며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인연을 맺기를 구걸하니, 최 판서(崔判書) 백청(伯淸)의 부인 안산군부인(安山郡夫人) 김(金)씨가 듣고 기뻐하여 최와 더불어 모의하고 돈을 내어 희사하였는데, 부인이 스스로 희사한 바가 컸다 한다.

병진년 가을에 시작하여 정사년 겨울에 공역을 마쳤다. 그 겨울에 승려 33명을 맞이하여 십년좌선(十年坐禪)을 시작하였는데 5년째인 신유는 곧 그 대반(大半)이다. 성대하게 법회를 열고, 그 정성을 다하도록 하니, 그해 11월 24일에 해가 이미 넘어갔는데 승당이 까닭없이 저절로 밝은지라, 여러 사람들이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겨 그 스스로 밝게 된 바를 탐구하니, 성승(聖僧 승단 중앙봉 안에 앉힌 좌상〈坐像〉) 앞으로부터 촛불이 나와 있어 여러 사람들이 드디어 크게 놀랐던 것이다. 이제 그 불꽃을 산중의 여러 암자에서 지금까지 서로 이어 나왔는데 세상에서 말하기를, 이는 김씨의 지성의 소치라 한다.

김씨가 그 일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더욱 느끼고, 더욱 믿고, 더욱 그 교를 높여, 노비와 토지를 바치어 상주(常住)할 자본으로 삼았다. 뒷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 길이 없을 것을 두려워하여 그 기문을 색(穡)에게 구하였다. 색도 또한 놀라고 탄식하여 말하기를, “이런 일이 있었던가, 내 전에 듣지 못한 바이다. 대저 등(燈)과 초[燭]는 심지가 있고, 기름과 밀[蠟]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불이 있은 연후에 광명이 나오게 마련이다.” 하였다. 이제 불을 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밝아진 것은 부처의 신령함이 아니면 어찌 이루겠는가. 부처가 비록 신령하다 하더라도 또 아무런 연유도 없이 그 신령함을 나타냈으니 김씨의 이름이 전함은 지당한 일이다. 승당의 기문은 짓지 않을 수 없도다.

The A-to-Z guide for Fashion Trends in 2021

By impossible of in difficulty discovered celebrated ye. Justice joy manners boy met resolve produce. Bed head loud next plan rent had easy add...

Creative Outlets for Impressive Thinking

By impossible of in difficulty discovered celebrated ye. Justice joy manners boy met resolve produce. Bed head loud next plan rent had easy add...

Loose Fittings for Extreme Seasonal Comfort

By impossible of in difficulty discovered celebrated ye. Justice joy manners boy met resolve produce. Bed head loud next plan rent had easy add...

- Advertisement -

spot_img

The A-to-Z guide for Fashion Trends in 2021

By impossible of in difficulty discovered celebrated ye. Justice joy manners boy met resolve produce. Bed head loud next...

Expose your thought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